목록일상 (17)
기록하는 블로그
우연히 티비를 돌리는데 극한직업이라는 프로그램에 빵집이 나오는데 완전 먹음직스러운 치아바타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화면으로만 봐도 맛이 느껴져서 괴로운 치아바타가.. @.@ 그 시간이후로 치아바타 병에 걸려 다음날까지 이어졌고 그 날은 일어나자마자 오늘은 꼭 치아바타에 아이스 카페모카를 먹어야겠다는 목표를 잡고 스스로에게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티비에 나온 빵집으로 찾아갈 수도 없고 (천안에 있는 빵집이었음..) 일을 보고 오는 길에 집에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귀찮으므로 얼른 검색을 했습니다. 중곡동 치아바타로요 ㅎㅎ 그러자 눈에 띄는 한 곳이 보였고 몇 개 찾아보니 후기도 괜찮더라고요. 알고있는 치아바타 빵집이 있었지만 그 자리에서 바로 아이스 카페모카랑 먹고 싶어서 카페형식을 찾고 있어는데 그곳이 딱이..
우연한 상황에 가게 된 도서관에서 발견한 '신과 집으로'. 신과 나눈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신과 집으로가 나온 줄도 모르고 있었다. 우연히 그날 이 책을 내가 선택한 것 같지만 이 책에 의하면 이 책을 읽는 모두가 이 책을 원해서 만들어졌고 내가 원했기 때문에 이 책이 내 앞에 나타난 것이다. 마치 질문을 던진 후 잊고 있었는데 답이 나타난 것 같은? 20대 초반 동생이 한참 일본 아이돌 그룹에 빠져있을 때 그 중 한 명이 감명깊게 읽은 책이 신과 나눈 이야기라고 하여 팬심에 무작정 읽어봤는데 이번 생이 4백 몇번 째의 생이라는 구절 빼고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릴 때 교회를 다니면서도 막연하게 윤회를 믿었던, 믿고싶었던 나의 입맛에 딱 맞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의 경험이나 의식 수준에서는 어..
최근 일주일 나의 아침 일정은 어나자마자 밤에 줬던 길고양이의 밥그릇을 치우는 일이다. 치우고 오는 길에 날씨가 너무 쾌청하고 맑고 좋아서 근처의 공원에 가기로 마음 먹었다. 이런 날씨는 마음껏 느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더 상쾌하고 기분좋은 일은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은 후 머리를 반만 말린 다음 자연 햇빛과 바람에 마저 말리는 것이다. 드라이기를 사용하면 억지로 급속도로 말리게 되는데 그 느낌이 싫어서이다. 물론 두피는 최대한 빨리 말리는 것이 좋다고 해서 거의 두피만 말리고 물이 조금 떨어진 채로 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강렬한 햇빛과 시원한 바람에 곧 마르게 되고 머리 사이사이로까지 파고드는 시원함에 상쾌함이 극에 달하게 된다. 작년 여름에 비하면 정말 양반인 날씨다. 작년이 ..
나는 늘 영화를 별 기대없이 봐서 웬만한 영화는 다 재미있다. 스파이더맨은 워낙 유명한 마블 시리즈라 예매율 1위이고 당연히 봐야할 것 같은 류의 영화라 영웅물을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별 거부감없이 보게되었다. 미리 예매를 안하고 갔으면 맨 앞에서 볼 뻔 했다. 내용은 이렇다. 지난 어벤져스에서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가 죽고 그 뒤를 잇는다고 알려진 스파이더 맨 피터 파커가 일상의 즐거움과 의무 사이에서의 갈등과 고뇌 속에 결국 반강제로 업무를 달성하고 그 와중에 미스테리오를 믿고 토니 스타크의 유품 이디스를 줬지만 사기였다는 것을 깨닫고 되찾아오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사기를 쳐서 이디스를 획득한 미스테리오는 자신이 만든 괴물을 처치하고 스스로 영웅이 된다. 하지만 이것은 그 일당들이 만든 최첨단..
여름에는 해가 위에 있어 집으로 깊게 들어오지 않아 시원한 남향집에 살고 있어 여태 에어컨을 틀지 않았었는데 금요일인 5일에는 가만히 있으면 견딜 만 하지만 뭔가 조금이라도 하면 더위가 느껴지고 뜨거운 날씨였다. 그래서 불현듯 도서관이 생각났다. 티스토리를 하려니 노트북 열기 때문에 뜨거워서 도저히 더위에 집중이 되질 않아 할 수 없었고 인터넷 회원가입은 되어 있으나 무인도서대출과 반납을 하려면 현장 가입이 필수라 가려던 차였기 때문이다. 휴양지도 좋지만 서늘하고 조용한 도서관 아래에서 책을 읽는 것도 좋은 휴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얼른 도서관의 기운을 느끼고 싶었다. 버스로 3정거장만 가면 되었지만 이 더운 날에 노트북과 충전기 그리고 그 외의 것들을 들고 가자니 좀 버거울 듯 해서 그냥 차를 가지고 ..
우왕 얼마만의 일본이냥 꿈에 그리던 일본 여행 이번 가을에 실현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가려면 얼마든지 갈 수 있었는데 먹고 사는 게 더 시급하다 보니 마음의 여유를 갖기가 쉽지 않아서 생각만 하고 실행에 옮기지 못했었다. 미리 저지르고 나야 할 수 있는 것인데, 상황 봐서 라는 마음을 갖고 있었으니 실행이 안되었던 건 당연했다. 나보고 이제 다닐만큼 다녔으니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하라던 엄마가 갑자기 카톡을 보내왔다. 그것은 바로 제주항공 초특가 찜. 국내선이 편도 13,500원 부터고 내 사랑 일본은 42,500원부터~ 어머 이건 진정 가야해! 왕복에 수하물 등 이것저것 더 하면 이벤트 외의 날짜와 큰 차이는 안난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특가잖아~ 그리고 이런 것이기 때문..
여름옷을 아직도 정리를 안하고 있었지만 강력한 계기로 정리를 하게 되었다. 갑자기 이사 계획이 생겼는데 버릴 것들을 그대로 싸들고 갈 수 없어서 옷정리부터 한 것이다. 이사를 어느 곳으로 하든지 안 입고 안 쓰는 것을 그대로 가져갈 수는 없어서 정리를 하다보니 작년에 이사올 때 한껏 버렸던 것 같은데 또 대봉으로 한 봉지가 나왔다. 그리고 외출복으로 여름옷이 없다 생각했는데 굳이 살 필요는 없을 정도의 옷이 나와 횡재까지는 아니지만 같은 종류의 옷을 또 사지 않아도 되서 아낄 수가 있게 되어 뿌듯하다. 전에는 당연히 동네에 있는 초록색 의류수거함에 버렸는데 그게 민간업체가 공짜로 옷을 얻는 창구라고 티비에 나온 게 생각나서 조금 찾아보니 아름다운 가게나 옷캔 같은 사회적 기업이 있어 박스비와 기부금이 좀..
나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취학 전에는 잠도 없어 아침 일찍 일어나 엄마아빠가 깰까봐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기며 책을 봤다고 한다. 얼마나 뿌듯했을까 ㅎㅎ 하지만 여태 스무살 기준으로 20년 동안 읽은 책이 손에 꼽을 정도이다. 부끄러움.. 그랬던 이유는 시간이 없었던 것은 절대 아니고 습관이 안되서였다. 친구네 갔다가 우연히 친구의 책장에서 발견한 '빅 픽처'라는 소설이 나의 독서 습관을 바꾸게 할 것 같다. 아무 책이나 집어들었고 친구가 너무 재밌어서 하루만에 다 읽었다고 강력추천 한 덕분에 그 책을 빌려 집으로 가져왔다. 소설도 영화처럼 아무런 정보나 편견없이 보는 편이다. 그리고 거기에 내가 모르는 어떤 세계가 펼쳐질까 하는 것이 초기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 세계를 여유있게 지켜보면서, 때로는 ..